(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국민연금이 국내외 연기금과 비교해 초과수익률과 누적수익률에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1일 국회예산정책처(NABO)가 발간한 '국민연금기금의 자산배분 및 수익률 국내외 비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초과수익률은 -0.63%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5개년 평균 초과수익률도 -0.04%에 그쳤다.

초과수익률은 해당 기금의 실제수익률에서 기준수익률(벤치마크 수익률)을 차감한 값으로, 기금 여유자금 운용성과를 시장 평균치와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예산정책처는 국민연금의 작년 초과수익률이 다른 국내 연기금 및 공제회와 비교했을 때 군인연금(-1.18%)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군인연금의 경우 지난 2006년 투자해 부실화한 이후 회수가 불가능한 대체투자 PEF3호가 상각(99억원) 처리돼 전체 수익률이 1.0%포인트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운용성과가 가장 부진했다고 주장했다.

5개년 평균 초과수익률 역시 국민연금은 군인연금(-0.40%) 다음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위험도를 고려해 산출한 위험조정수익률(샤프지수)에서도 국민연금은 대체로 낮은 값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간 사프지수는 0.72로 공무원연금(0.37), 군인연금(-0.41), 사학연금(0.34)보다 높았지만 행정공제회(1.28), 교직원공제회(2.64), 군인공제회(1.47), 경찰공제회(2.43) 등 다른 공제회와 비교해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0.8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다만, 누적수익률로 비교할 경우 국민연금은 일본 연기금(GPIF) 다음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의 최근 5년과 10년 누적수익률은 각각 4.14%와 5.53%다.

예산정책처는 주요국 연기금과 국민연금의 수익률 성과를 비교했을 때 국민연금의 수익률 제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대외 경제 불확실성과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 전망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배분 조정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예산정책처는 "해외 및 대체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저평가 자산을 발굴·투자할 수 있는 운용의 전문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목표수익률 상향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짐에 따라 기금운용위원회와 기금운용본부의 전문성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