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중국 인민은행(PBOC)은 뒤따라 기준금리를 내리는 대신 다른 수단으로 금리 인하 효과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진단했다.

WSJ은 "인민은행이 부채를 통제하는 동시에 기업의 조달 비용도 낮춰야 하는 모순된 목표를 달성하도록 중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인민은행은 연준을 좇아 기준금리를 내리는 대신 선별적 중기유동성지원창구(TMLF)를 확대하는 선택을 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월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해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소 시중은행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여 있으며 고용시장도 악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그런 만큼 중앙은행이 부채를 빡빡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동시에 통화 부양 효과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WSJ은 이런 상황에서 TMLF는 유용한 수단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몇 년간 금리가 3.3%로 고정된 1년 만기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과도하게 의존해왔다. 이를 보완할 수단으로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금리를 3.15%로 낮추고 만기를 최대 3년까지 두 번 더 연장할 수 있는 TMLF를 선보였다.

WSJ은 "TMLF가 일부 중기대출 수단을 대체하면서 세간의 시선을 끌거나 시장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고 더 오랫동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인민은행이 지난 23일 TMLF 규모를 늘린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23일 TMLF로 2천977억위안(약 51조원), MLF를 통해 2천억위안(약 34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시중에 돈을 더 푼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WSJ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인민은행이 어떻게 나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지만, 중국은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작다"며 실제 행동은 다른 부양 수단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4.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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