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8천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해외 CB 발행 규모를 기존 7천96억원에서 8천134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개장 직후 상장 이후 최저치인 1만4천250원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1만4천500원으로 마감됐는데, 전날과 견주면 7.94% 급락한 수준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대규모 해외 CB 발행을 공시한 이후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낸 데 이어 대규모 CB 발행으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에 패널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3천6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 영업손실인 2천281억원은 물론, 직전분기 적자 규모인 1천320억원과 견줘서도 더욱 악화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상보다 CB 발행규모가 컸던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이 모두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 또한 4천100만주다.

만약 전환권이 모두 행사될 경우 LG디스플레이 주식 총 수는 10.3%가량 늘어나게 된다.

기업가치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아울러 현재의 적자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파주 P10 공장 내 대형 OLED 패널 생산시설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로 향후 재무구조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며 "금융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 회사채로 8천억원을 확보하긴 쉽지 않다고 판단해 CB 발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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