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31일 중국증시는 무역 협상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9.83포인트(0.67%) 하락한 2,932.51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77포인트(0.68%) 내린 1,571.30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하락 출발 후 내림세를 유지했다.

협상 개최 당일인 전날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는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으나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압박에 나서면서 이날 중국 증시는 내리막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 농산물 구매를 시작하기로 돼 있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8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수백만 톤의 대두를 포함한 미국산 농산물을 새로 구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그들의 문제다. 그들은 그냥 이행하지 않는다"며 "우리 팀이 지금 그들과 (무역) 협상을 하고 있지만, 그들은 항상 마지막에 그들의 이익을 위해 합의를 바꾼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재차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졸린 조'처럼 민주당의 융통성 없는 사람 중 한 명이 당선되는지 지켜보기 위해 아마 우리의 (내년) 대선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다리기의 문제점은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들이 얻는 합의가 현재 협상보다 훨씬 더 가혹하거나 아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 지도자들은 결코 갖지 못한 모든 카드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대단한 합의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해 많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은 무역 협상 때마다 긴장을 고조시키는 술수를 부린다면서 협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협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면서 "단지 협박하는 것(wield stick)이 아니라 좀 더 진실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무역 협상도 예상보다 일찍 종료됐다.

미·중 무역협상단은 애초 이날 오후 2시 15분께로 계획됐던 사진 촬영을 예정보다 빠른 오후 1시 37분께 마쳤다.

협상 내용 등과 관련한 공개 발언도 없었다.

미국 무역협상단이 전날 오후 4시 반 상하이 하얏트 호텔에 도착한 후 오후 5시 10분에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취소한 바 있다.

이날 중국 통계국은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했다.

중국 7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7로 집계됐다.

7월 공식 제조업 PMI는 전월치(49.4)와 예상치(49.5)를 소폭 상회했으나 여전히 50을 밑돌면서 3개월 연속 위축국면을 이어갔다.

7월 비제조업 PMI는 53.7을 기록하면서 전월치(54.2)를 하회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를 합산한 7월 종합 PMI는 53.1 나타냈다.

30일부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도 시작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국 경제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올해 하반기 경제 운영 기조로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진전)을 내걸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주가 2% 넘게 밀리며 하락세를 견인했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경제 성장을 지지하겠다고 언급했으나 단기적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부동산 시장을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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