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8월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코스피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1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들의 8월 코스피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코스피 상단은 2,123.33에서, 코스피 하단은 1,971.67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달 상단과 하단 전망치인 2,203과 2,034에서 상단은 80포인트, 하단은 60포인트 이상 내려간 수준이다.

8월 가장 높은 코스피 전망치를 제시한 증권사는 키움증권과 부국증권으로 2,15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낮은 하단 예상치인 1,900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8월 주식시장이 한일 무역갈등과 미·중 무역전쟁, 상장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 증시 하락 요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일본이 오는 2일 각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리스크로 꼽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만일 일본의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더라도 글로벌 밸류체인 붕괴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기업이 생산을 멈추는 상황이 올 수 있겠으나 기업 펀더멘탈이 훼손된다기보다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요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기업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80개 상장기업 중 예상치보다 10% 이상 실적이 하회한 어닝쇼크를 기록한 기업이 26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65개 회사 중 20개 기업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달 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지수에 중국A주(중국 본토 증시 상장주식)가 추가 편입될 예정인 점도 한국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연초 MSCI 측이 제공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번에 A주의 편입 직후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5월 말 대비 약 0.6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비중은 0.3%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투증권은 "8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MSCI 신흥지수 추적자금, 즉 패시브자금의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약 1조5천억원이 한국증시에서 유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통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봤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7개월만에 금리를 내린 것으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8월 만 보면 단기 악재가 분명하지만, 아직까진 장기 펀더멘탈에 직접 타격을 주는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연준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3차 글로벌 완화 사이클이 시작되었다는 점 등이 지수 바닥을 단단하게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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