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1일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다소 매파적인 발언 등에 시장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인하를 단행할지가 증시 방향 설정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31일(현지시각) 7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2.25~2.5%에서 2.00~2.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9월 말로 예정됐던 보유자산 축소 종료 시점을 2개월 앞당겨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달러화를 회수하는 정책으로 '양적 완화'(QE)와 대치되는 개념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시사하지 않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급격히 하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며 "연준의 이번 행동은 일정 부분 예견된 것으로 국내 증시에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연준의 통화완화 기조가 다소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성 인하'로 풀이된다"며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다소 긍정적인 의견을 내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 센터장은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예단하지는 말라는 의사가 전달된 만큼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늘 새벽 미국 주식 시장의 반응이 안 좋았고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했는데 발언이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많다"며 "7월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두 표의 반대가 나왔는데 통상 반대표가 나오면 향후 통화정책 강도가 약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금리 이슈뿐 아니라 수급 악화, 대외 리스크 등 글로벌 대비 차별화된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미국 금리 인하가 국내 주식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연준이 금리인하를 시작한 이후 적어도 3번 추가 인하를 단행됐다"며 "보험성 인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 적어도 2번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1% 기록했으나 정부 기여가 1.3%에 달한 반면 민간 기여는 마이너스(-) 0.2%로 역성장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와 일본과 갈등 등에 따른 기업활동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10월 또는 11월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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