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로템이 실적 부진에 더해 재무상황도 점차 나빠지고 있다.

철도와 플랜트 부문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에 38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돌아선 데다, 단기 차입금도 급증하면서 부채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단기차입금은 전년 말 4천660억원에서 9천46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3% 급증했다.

단기 차입금이 늘면서 총부채 역시 2조9천870억으로 전년 말 대비 930억원 증가했다.

자본은 오히려 전년 말 대비 540억원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이 261%에서 283%로 22%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도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 대한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1천9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고,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11억5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급감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본원적인 수익 창출력이 훼손됐다"며 "대규모 손실로 재무구조가 저하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차입금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도 부문과 플랜트 부문의 실적이 악화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지난 2분기 철도 부문은 프로젝트 악화 및 설계변경에 따른 생산 지연으로 일회성 비용 반영되면서 상반기에만 38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프로젝트가 설계 장기화에 따른 철도 차량 제작 지연으로 2분기에 36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수주한 서울지하철 2호선과 과천-안산선 등의 저수익 사업의 매출 비중 증가도 이익 부진에 원인이 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적기생산 및 납기준수로 일회성 비용 발생 최소화 노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트 부문 역시 주요 자동차 설비 납품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이 됐다.

주력 사업의 철도 부문의 수주가 늘고 있는 것은 실적 반등 가능성을 높이는 부문이지만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많다.

올해 상반기까지 현대로템의 누적 수주금액은 1조390억원이다.

철도 부문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3천220억원 등 총 5천160억원을 수주했다.

방산 부문은 3천770억원, 플랜트 부문은 1천46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딘 철도 부문의 매출 개선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최근 3년간 철도 부문에서 두드러진 수주 증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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