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 상단을 향해 속등할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내려앉을 수 있어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00~2.2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했다. 지난 2008년 말 이후 10년여만에 첫 인하다.

하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데 반응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며 "장기 인하 사이클은 지금 우리가 보는 것도, 지금 관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준 금리 인하가 보험성 정책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실망에 따라 결과적으로 FOMC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했고 통화 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6bp 상승한 1.896%에 거래됐다.

이날 국내 주가지수 또한 큰 폭 하락할 수 있어 코스피 2,000선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간 달러-원 1,180원대 후반에서 꾸준히 외환 당국의 경계가 강해졌으나 위안화 약세와 주가 급락이 이어질 경우 1,190원을 웃돌 여지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불확실성 또한 달러-원 상승 압력을 보태고 있다.

전일 미국과 중국은 중국 상하이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했으나 예상보다 일찍 협상을 마무리했다. 협상 내용 등에 관한 공개 발언도 없이 협상이 끝나자 달러-위안(CNH) 환율은 튀어 올랐다.

백악관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을 확인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으나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중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내놓은 만큼 양국 간 감정은 좋지 않다.

시장의 주목을 받은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이날 상승 쪽으로 방향성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184~1,185원 부근은 매수 레벨이 되면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 위에서 등락하고 있어 달러-원도 이에 연동되겠으나 중국 당국 또한 개입에 나설 수 있어 장중 급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의 공격적인 완화 정책 기대는 더욱 커졌다.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2017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한편 일본발 원화 약세 재료도 주시해야 할 것이다.

다음날 일본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협의에 진전이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80포인트(1.09%) 하락한 2,980.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8.19포인트(1.19%) 떨어진 8,175.42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10원) 대비 5.05원 오른 수준인 1,187.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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