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알루미늄 재벌이 약 2조원 규모의 관세 회피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이 1일 일제히 보도했다.

알루미늄업체인 중국 중왕홀딩스의 류종티안 창업자는 자신이 비밀리에 통제하고 있는 여러 기업을 이용해 막대한 규모의 알루미늄을 미국에 밀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창업자와 이 알루미늄업체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공모와 송금사기, 국제 자금세탁 등 수십 개의 혐의를 받았다.

기소는 지난 5월7일 이뤄졌으나 이번 주에 알려졌다.

이들은 또 지난 2009년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할 당시에 투자자들을 기만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기업가치 12억6천만달러 규모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밀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거짓 정보로 매출을 부풀렸다고 미 사법당국은 지적했다.

캘리포니아법원의 닉 한나 주 검사는 성명에서 "이번 기소는 부패한 기업가의 부도덕하고 반경쟁적인 관행을 묘사하고 있으며 이 기업가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에 지불해야 할 18억달러(약 2조1천억원) 규모의 관세를 사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나아가 수억달러 규모의 가짜 알루미늄 매출을 통해 기업공개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려 전 세계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면서 "이번 사건에서의 걷잡을 수 없는 범행은 미국 산업계와 미국인들의 생계 및 투자에도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소식에 정통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류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전했다.

류 창업자는 24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최대 46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SCMP는 미국 법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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