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상반기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두산중공업이 이번엔 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2천5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게 위해 산업은행과 논의 중이다.

두산중공업과 산은은 상황을 고려해 발행규모를 3천억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ABS는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공사대금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확보하게 될 자금은 향후 장기공사 등을 위한 운영자금 용도로 활용된다.

산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은 2015년부터 매년 1건씩 유동화를 진행해왔다"며 "조달 규모는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변동된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산은과의 논의를 통해 관련 유동화 절차를 내달까지 모두 완료할 방침이다.

산은은 다른 금융기관들과 신디케이트 방식으로 두산중공업이 발행하는 ABS를 인수하는 것을 추진한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4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확충에 나섰지만, 확보한 자금을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두산건설 지원에 3천억원가량을 사용한 데 이어, 5월과 7월에 만기를 맞은 회사채 1천900억원에도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도와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하면 아직은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2천500억원 규모의 ABS를 받아줄 만한 곳도 현재 산은 외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BBB'다.

유상증자 계획이 확정된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린 데 이어, 유상증자가 종료된 5월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동일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문제는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추가로 등급이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6.30% 늘어난 3천85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부정적' 등급전망을 떼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11월 회사채 1천억원과 12월 전환상환우선주(RCPS) 3천700억원 등 5천억원의 만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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