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4개월 연속 증가…2017년 5월 이후 처음

성윤모 "日 화이트리스트 배제시 민관 역량 총동원"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수출이 8개월째 감소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 부진이 심화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은 아직 본격화하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통관기준 수출은 461억4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1.0% 감소했다.

작년 12월 이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3년 5개월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던 6월(13.7%)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 수출 규제 등 대외 여건이 나빠졌고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데다 국제유가 회복이 늦어지면서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8.1% 감소해 전월(25.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이 호황이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8GB D램가격은 지난달 기준 3.39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7.6% 하락했다.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 감소폭은 6.6%에 그쳤다.

이밖에 석유화학 수출이 12.4%, 석유제품 수출이 10.5% 감소했다.

자동차(21.6%), 가전(2.2%)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10.1%), 농수산식품(8.7%) 등 신수출동력품목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는데 이는 201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7월 수출 물량은 2.9% 늘어 전월 5.1% 감소한 데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도 수출이 줄었지만 물량은 각각 14.9%, 11.9%, 8.9% 늘었다.

지역별로 중국(-16.3%), 미국(-0.7%)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0.3%), 독립국가연합(CIS)(14.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성장세가 둔화했고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 속에 수출도 동반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EU, 독일, 미국 등의 제조업지수(PMI)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WTO 세계교역전망지수도 9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수출에 미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으로의 수출이 6.0% 줄어든 가운데 7월 대일(對日) 수출도 0.3% 감소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4천155만 달러로 전월(3천836만 달러)보다 늘었다.





다만 대일 부품·소재·장비 수입은 계속 줄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기타정밀화학제품 수입은 39.4% 급감했고,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은 2.2% 줄었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437억 달러였다.

7월 무역수지는 24억4천만 달러 흑자로 9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5천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9%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계속 가동해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일본 수출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20개 업종 대상 설명회를 진행해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밀착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추가경정예산이 확정되는대로 무역금융, 수출 마케팅을 지원하고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도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할 경우 그간 준비한 시나리오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민관 역량을 총동원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통상 대응을 강력히 전개하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조기 물량 확보, 대체 수입처 발굴 등에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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