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보험성 금리인하에 나섰음에도 국내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증시 일각에서 지수 급락시 매수 공백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 FOMC 정책스탠스가 시장 기대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향후 국내증시를 둘러싼 펀더멘털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7월중 코스피는 -4.98%, 코스닥지수는 -8.74% 하락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도체 산업 우려, 국내 경기둔화 가능성, 기업실적 부진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증시 매수를 부추길 요인이 많지 않다고 증시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일부 저점매수에 나서는 개인과 더불어 전일 증시에서 기관이 주식순매수를 보이긴 했으나 증시가 급락하는 동안 기관이 보인 행보는 매도 쪽으로 기울었다.

7월 증시 하락에도 '증시 구원투수'로 불리던 기관의 힘은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7월중 기관은 7천247억8천9백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외국인이 2조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과 180도 다른 움직임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이 해외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증시가 위기 상황에 처할 경우 코스피 하단을 받치는 매수 주체가 충분할지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가 뒤따를 수 있지만 국내증시보다 해외증시에 비중을 두면서 매수자금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올해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주식비중을 17.3% 수준으로 줄이고, 2024년까지 15%로 줄일 예정이다. 사학연금의 국내주식비중도 22.4%, 공무원연금도 22.7% 수준으로 정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월29일 송고한 '[주식시장 떠나는 연기금?①] 국내주식 "답 없다"…해외로 눈돌려' 제하의 기사 참고)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보다 해외 주식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도 국내증시보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46조원을 웃돌아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증시 안정을 위해 금융당국이 조성한 금액도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안정화를 위해 5천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스닥스케일업펀드 역시 지난해 3천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후 작년 11월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스피 2,000선이 무너지고, 코스닥지수가 연중저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지난해 10월과 같은 증시 하락이 반복될 경우 국내증시를 방어하기에는 매수주체의 자금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펀드매니저는 "한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연기금도 대부분 해외주식 투자에 집중하고 있고, 국내 펀더멘털 이슈도 악화하고 있어 증시가 위기에 처할 경우 지수를 떠받칠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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