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공단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서울 및 수도권 잔류인원 제한으로 효율적 기금운용에 제약을 받고 있다.

기금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해외·대체투자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운용 인력 보강이 구조적으로 힘든 실정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의 수도권 잔류 인원은 65명으로 정해져 있다.

공무원연금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에 따라 2015년 본사가 제주도로 이전했으며, 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자금운용단은 서울 강남구 상록회관에 뒀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 이전 당시 수도권 잔류 인원을 숫자로 못 박았는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기금 증가, 해외·대체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운용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도권 인원 제한이 걸림돌이 됐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말 대체투자를 전체 포트폴리오의 20.2%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2024년 32% 수준까지 확대한다.

공무원연금은 현재 자금 운용 파트 30명, 리스크관리 9명, 재해보상 15명, 정보시스템 4명, 법무 지원 7명 등이 수도권에 있는데, 수도권 잔류 인원 제한으로 인력이 필요한데도 사람을 보낼 수 없어 만성적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사학연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사학연금도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2014년 전라남도 나주로 본사를 옮겼으나, 자금운용단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했다.

국토부는 이전 당시 수도권 잔류 인원을 45명으로 정했는데, 기금 규모 증가에도 잔류 인원 제한은 그대로였다.

현재 사학연금 자금운용단 인원이 31명, 서울지부 8명, 경인지부 6명으로 서울 잔류 인원이 꽉 차 있다.

사학연금기금 규모는 2014년 약 15조7천억 원에서 2016년 17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말 약 19조2천억 원에 달하는 등 지속해서 늘었지만, 자금운용단 인원은 수도권 인력 제한으로 30여명 수준으로 변함이 없었다.

저금리 하에서 수익률을 높이고, 해외 투자를 본격화하려면 인재 확보가 필수적인데 정부의 규제가 연기금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연기금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간 대체투자 경쟁이 심해지고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도 필요한데, 기금운용 인력 확보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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