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이익 격차가 심해진 증권가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긴 소형사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24개 소형사의 영업용 순자산비율(NCR)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재무구조가 소폭 개선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종목 시세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의 PBR은 전일 기준 1.25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999억원이던 자본총계도 올해 1분기 기준 1천530억원으로 늘었다.

PBR은 주식 한 주의 가격이 자본총계(총자산-부채) 대비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밸류에이션 지표다.

PBR 1이 안된다는 것은 해당 회사의 시가총액이 기업이 가진 자산가치보다 작다는 의미로, 회사가 가진 자산을 판 것보다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 증권주 투자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면서 일부 증권사의 주가가 PBR 1배에 가까워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PBR 1배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진입에 성공한 곳은 없다.

전일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PBR은 0.88배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PBR도 각각 0.77배, 0.75배로 1에 가깝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0.72배, 0.70배의 PBR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소형사의 밸류에이션이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PBR 1배를 넘긴 곳이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 평가 시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지만 상상인증권의 순자산(자본총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은 소형사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형사들의 NCR도 개선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증권사를 대형사, 3천억원 미만의 증권사를 소형사로 분류한다.

지난 2018년 말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NCR은 545.1%로 전년 582.7% 대비 37.6%포인트가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 12곳의 NCR은 1084.2%에서 942.7%로 141.5%포인트 줄기도 했다.

같은 기간 상상인증권과 부국증권, 한양증권, 유화증권 등 소형사 24곳의 NCR은 228.6%에서 229.7%로 1.1%포인트 올랐다.

올해 1분기에도 대형 증권사의 NCR은 905.8%로 전년 동기 946.3% 대비 40.5%포인트가 빠졌다.

소형사의 NCR은 232.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포인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NCR 절대 수치를 보면 대형사의 재무구조가 소형사에 비해 월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은행(IB)와 채권 영업 등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소형사의 NCR 수치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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