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충격으로 급락했다.

미 국채가격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 나머지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큰 폭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9%도 하회해 2016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도 같은 소식에 하락했고, 뉴욕 유가는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표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중국에서 실시한 무역 회담 결과를 보고한 이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 중국은 미국 농산물을 대량 사기로 합의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또 나의 친구인 시진핑 주석은 펜타닐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많은 미국인은 계속 죽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관세를 부과한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무역합의를 위한 협상은 지속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위한 우리의 긍정적인 대화가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 간 장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고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1.7에서 51.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1.7보다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7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계절 조정치)는 50.4로, 전월 확정치 50.6에서 하락했다.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6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3% 감소한 연율 1조2천870억 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율이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또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천 명 늘어난 21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4천 명이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7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7.5% 줄어든 3만8천84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원 계획은 지난 5월 이후 2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0.85포인트(1.05%) 급락한 2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30포인트(0.79%) 하락한 8,111.1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부과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도 핵심 변수다.

주요 지수는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장 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310포인트 이상 오르던 데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300포인트 이상 하락으로 가파르게 전환됐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일 금리 인하 이후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여파다.

다만 이날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했던 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전일 49%로 떨어졌다가 이날 70% 부근으로 재차 반등했다.

주요 지수는 전일 급락 충격에서 벗어나 장 초반에는 비교적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올해 세 차례 등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은 한층 불확실해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89% 내렸다. 서부텍사스원유(WTI)가 8% 가까이 폭락하면서 에너지주도 2.28% 내렸다. 금융주는 2.2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 공포에 따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무역 문제는 상존했었고, 고조되냐 아니냐가 문제였다"면서 "분명한 것은 중국도 대응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회의 이후 불안이 있는 데다, 기업 실적 발표 시즌도 끝나가고 있어 시장은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0.4%, 동결 가능성을 29.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86% 상승한 17.8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4.0bp 내린 1.894%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으며, 2016년 11월 8일의 1.867%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9.4bp 하락한 2.440%를 나타냈다.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 폭을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8bp 떨어진 1.728%에 거래됐다. 2017년 11월 이후 가장 낮고, 하루 낙폭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3.8bp에서 이날 16.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제조업 둔화 속에서 우려됐던 관세 폭탄이 현실이 돼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일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하 근거도 강해졌다.

지난해 11월 약 3.2%로 최근 고점을 찍었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1.9%도 하회해 2016년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무역 긴장 여파는 제조업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2분기 연속 산업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5bp 금리 인하 이후 7월 금리 인하가 오직 한 번의 보험성 인하일 수 있다고 시사했지만, 연준이 금리를 재차 내릴 수 있다는 기대는 다시 커졌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돈 엘렌버거 멀티섹터 전략 대표는 "2%를 뚫고 내려오자 일부 매수세가 더 생겼다"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헷필드 최고경영자는 "제조업 분야 둔화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 점이 금리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지표 부진에 이미 국채수익률이 내려가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이 움직임을 가속했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에 영향을 주고,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영국 국채수익률은 3.0bp 떨어진 0.589%를 나타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피터 스카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연준이 단지 한 번의 25bp 금리 인하에 그칠 것 같지 않다"며 "당분간 멈추기 전에 최소한 한 가지라도 더 하고 싶어하는 연준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28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85엔보다 1.503엔(1.3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9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696달러보다 0.00234달러(0.2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9.00엔을 기록, 전장 120.42엔보다 1.42엔(1.18%)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내린 98.293을 기록했다. 장중 98.938까지 올라 99선에 근접했지만, 하락 반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관세 발표 이후 미국 주가는 급락세로 돌변했고, 미 국채 값은 급등했다. 일본 엔화와 같은 안전통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무역 분쟁에 제조업 둔화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달러에 부담을 줬다.

전일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장기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영향이 이어지며 달러는 장 초반 대체로 올랐다.

파월 의장은 "장기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 그렇다고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를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는데, 이번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됐던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된 만큼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달러의 매력은 떨어진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 대비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역외 거래에서 달러-위안은 6.9588위안까지 상승했는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7.0 위안선은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수준이다.

달러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 관세 부과까지 더해져 유로는 반등했다.

9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정책 기대에 유로는 장 초반 하락세를 이어가 201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ECB는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재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보다 ECB가 더 공격적으로 완화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유로-달러를 짓누르고 있다.

MUFG의 리 하드만 통화 전략가는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이미 목표치를 훨씬 밑돈다"며 "ECB가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해야 할 강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은 커지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으로 유로존 경제가 연말로 갈수록 더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유로는 약세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일 소폭 반등했던 파운드는 다시 하락했다. 영란은행(BOE)은 금리를 동결했지만,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3달러(7.9%) 폭락한 53.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6주래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소식,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양국의 무역갈등 격화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다.

연준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훼손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주요 지표가 부진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2% 아래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이 발언이 금리를 아예 더 내리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도 힘을 얻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격화가 유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IHS마킷의 마샬 스티브 에너지 시장 연구원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에 따른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증가도 해칠 것이란 인식이 원유 시장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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