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한종화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8월 시장금리가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이번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18~1.50%,10년 1.30~1.65%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34%, 1.475%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11bp, 11.5bp씩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금리가 한 번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다만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본부장은 "현재 국고 3년 1.30%의 금리수준은 이미 연내 한 번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고,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2번 이상의 금리인하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계속 견조하다면 한국은행의 기존 비둘기적 스탠스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약간의 언더웨이트(underweight) 포지션이 유리해 보이며, 지표변화에 따라 포지션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한은의 7월 금리인하로 채권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8월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이어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이며, 다음 금통위는 10월에 있어 다음 금리인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면서도 다음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고채 3년 금리가 1.1%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연준의 유동성 긴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는 반면 신흥국이나 한국 경제의 회복은 요원하기 때문에 자금은 채권시장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는 정부의 더욱 강한 부동산 규제를 불러와 경기 하강과 자금의 채권시장 고착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한·일 무역분쟁 과정에서 수출의 감소와 산출의 감소로 경기 침체는 더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불거진 한·일 무역 갈등이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에는 대외금리의 영향보다 일본의 경제보복이라는 로컬 이슈가 더 크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월초 화이트 리스트 제외 여부가 주목되며, 이후에도 양국의 갈등이 단시일 내 완전히 해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여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연내(10월) 추가 금리 인하를 반영하면서 강보합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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