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이수용기자 = 국내 증시가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은 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임박, 북한의 동해상 미상의 발사체 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월4일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610선으로 급락하면서 600선을 위협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개장초부터 1% 이상 급락한 것은 대내외 리스크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 크다.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이후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시장 기대보다 덜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데다 리스크 요인이 한꺼번에 닥치면서 국내 증시가 고꾸라졌다 .

가장 큰 변수는 이날부터 일본이 한국을 반도체 수출 관련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는 점이다. 본격적인 양국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일 수출 문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는 전일 보고서에서 일본 화이트리스트 품목 수입은 약 315억달러에 달한다며 지난해 대일 수입액 546억500만달러의 57.7%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고 공식 결정할 경우 당분간 수출 규제의 여파에 따른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대중 추가관세 부과도 리스크요인으로 재부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31일간 열린 상하이 고위급 무역협상 직후 대중 추가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갈등 국면이 더욱 깊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오늘 9월1일부터 3천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동해상 도발은 그동안 잠잠하던 지정학적 리스크를 불러일으켰다.

북한은 최근 수차례에 걸쳐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새벽 오전 2시 59분경, 오전 3시 23분경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미상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 북한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면서 국내증시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아울러 코스닥은 신라젠 공시 충격에 위태로워졌다.

신라젠이 미국 기관에서 자사에 펙사벡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이날 공시하면서 29.97% 폭락하면서 코스닥 바이오 업종이 급락세를 맞았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대중 관세 이슈를 주요 하락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밤사이 야간 선물이 1.13% 하락했는데 코스피 지금 그 정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화이트리스트 변수는 기정사실이었던 이슈라 중장기 투자 심리에 부정적일 것이나 이 자체가 지수를 추가 하락으로 끌고 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투자 심리는 이미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코스피 급락을 자극하고 있다. 동시에 나온 대외리스크에 국내 증시가 버팀목이 없는 것은 결국 국내 펀더멘털 이슈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이슈든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버티겠는데 우리나라 기업 매출이 역성장 우려 있는 상황에서 무역 갈등이 누르는 이슈"이라며 "일본 화이트리스트도 매출과 관련된 이슈라 밸류에이션은 계속 내려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꺼번에 화이트리스트, 무역갈등, 신라젠 이슈도 나오고 해서 기댈 곳이 없다"며 "당분간 2,000선에서 보합을 보이더라도 연초에 봤던 지수까지 가기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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