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보다 닛케이225지수 낙폭이 더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ㆍ이수용 기자 =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공식 의결하면서 양국 증시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2,000선이 무너지면서 1.18% 급락했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16% 급락했다.

한국과 일본 증시 모두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수출규제를 가한 일본의 증시 하락 폭이 더 크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의결했다고 보도했다.

한일 관계가 일본의 수출 보복으로 인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양국 증시 충격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도 "한일 무역관계 악화가 보복 조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 이외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나아가 북한의 비핵화 관련 협력관계도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양국 외환시장 분위기는 엇갈리고 있지만 증시에 또 다른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원화는 미 달러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로 상승해 1,200원선을 눈앞에 뒀다.

엔화는 리스크회피 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낙폭을 키웠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6엔대까지 떨어졌다 10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측 발표가 주가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겠으나, 주가에 일부 반영돼 있는 이슈이기 때문에 충격이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화이트리스트 제외 적용이 되는 21일(8월 23일경) 후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증시만 리스크에 노출된 것은 아니다. 일본 증시 역시 수출 관련 갈등 국면이 심화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10월 소비세 인상 확정한 이후 일본 바라보는 심리 자체가 과거와 다르게 흔들리는 상황"이라며 "아시아 내 한일 갈등도 있고 G2 무역분쟁 관련해 완화 기조로 가면 상관없는데 협상 진행 과정에서 노이즈가 커지면 일본도 미국 수출물량 많아서 물량 감소 우려가 수출 기업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소비세 인상 확정 이후 다음 분기 성장률 자체가 역성장한 사례가 있어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일본은 올해 증시 측면에서 하반기에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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