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정원 기자 =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자동업계와 기계 업계 역시 향후 파장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단기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수출 금지 품목의 확대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은 크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일 "자동차 쪽에서 일본과의 관계가 우려보다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완성차 업체가 직접 일본과 거래하는 것은 극히 드물지만, 협력사들이 일본에서 조달받는 물품이 있는 만큼 상황 점검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에서 일본이 수출을 금지하면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부품은 수소차의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탄소섬유다.

현재 현대차는 일본 도레이사가 공급하는 탄소섬유로 연료 탱크를 만들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현재 생산 중인 수소차 넥쏘의 판매량이 아직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지난 6월 수소차 넥쏘의 출하는 550대로 판매 비중이 0.1%에 불과했다.

상반기 누적 출하도 1천942대로 판매 비중은 역시 0.1%였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의 경우 아직 대량 생산체제가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품 생산을 못 할 수 있지만, 대체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섬유 관련 업계 관계자도 "탄소섬유는 대체가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나뉘어 있다"며 "다만, 탄소섬유와 관련된 리스크는 한 달 전부터 불거졌던 상황이라 이미 충분한 재고를 비축한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탄소섬유의 경우 연료탱크에 사용되는 만큼 수소차의 핵심 연구 개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일본 의존도가 낮다며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자동차 부품사 관계자는 "현재 국내 차에 필요한 부품 기술은 90% 이상 국산화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자동차 핵심 부품은 유럽과 미국 등에 대체품도 많은 만큼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지만, 사태의 장기화는 업계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중단 품목이 많아지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 전반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체품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원하는 만큼의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기계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일본의 이번 조치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단가를 낮추기 위해 수입하고 있는 일부 일본 부품들은 대부분 국내에서 대체가 가능하다는 게 이들 기업의 공통된 평가다.

특히, 두산밥캣의 경우에는 일본 쿠보타로부터 엔진 부품 일부를 수입하고 있지만, 미국법인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 문제 될 부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는 품목도 없는 것으로 보이는 데다, 그간 공급처를 꾸준히 다변화한 만큼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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