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일 일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대해 증시 하락폭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또 다른 일부는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은 아직 우리나라 정부 대응 카드가 남아 있는 데다 아직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실질적으로 시행되지 않아 파장 범위를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정부는 이날 오후 2시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스피는 이날 1,995선으로 거래를 시작해 약 7개월 만에 2,000선이 무너졌다.

한일 무역갈등이 심화하는 조짐을 보인 가운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히며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장중 일본이 백색국가 제외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는 낙폭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은 채 횡보했다.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우려가 이미 지수에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 센터장은 일본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증시 하단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추가로 확대됐다"며 "산업마다 미치는 영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증시가 어디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의 대응이라고 판단했다.

구 센터장은 "정부가 대응을 내놓더라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라 대체가 가능한 제품이 있고 대체할 수 없는 제품들이 있다"며 "회사별로 대체재를 찾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증시 타격은 일본이 수출을 실제로 금지하는 시점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백색국가 제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수에 반영된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수출이 금지된 것은 아직 아니다"며 "단기적인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개정안은 공포 후 21일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8월 하순께 본격 적용될 것"이라며 "이날 국내 증시가 내리는 것은 화이트리스트 이슈보다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선 밑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수가 2,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날 코스피가 하락한 것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보다는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영향이 크다"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예상된 것이고,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87% 하락한 1,999.79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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