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정부 당국이 올해 하반기에는 내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매체는 하반기에도 중국 경제에 역풍이 계속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응해 중국 정부 당국이 여러 방면에서 내수를 진작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중국 지도부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내수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거시 정책적 측면에서 이번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결과는 우리 예상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올해 하반기 중국 당국이 성장 중심 정책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JP모건은 선별적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한 재정지원, 가전제품이나 차량 등과 관련한 소비 유인책, 세금 인하정책, 유동성 증가 등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가 미국과의 무역·기술 전쟁이 중국의 생산 및 수출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수출에서 전기·기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55%라고 팡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그는 "이는 금세 나을 수 없다"면서 "무역 협상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갈등을 다시 고조시키면서 중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일부 희토류에 대한 미국 수출 금지 및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까지 이런 전략을 구사할 경우 무역 협상 진행속도는 느려질 것이며 결국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팡 애널리스트는 "무역 및 기술전쟁의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 당국은 계획된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면서 "이것은 약 2년간 중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중국이 수출 중심적 성장에서 내수에 의존하려 하고 있으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구매력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이 지출하지 않으려는 데다 소득 및 고용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향후 분기에 5%를 밑돌 것으로 보고 2020년 연평균 GDP 성장률 전망치는 4.5%로 내놨다.

ING와 나티시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6.3%로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3일 내수 진작을 위해 새로운 부처 간 합동 회의 체제를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발개위)를 중심으로 인민은행, 상무부 등 총 26개의 정부 부처가 모여 진행하는 것으로 합동 회의 체제의 목표는 내수 진작을 위해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며 소비 진작과 관련한 정책 제안을 내놓는 것이다.

또 중국 정부 당국은 농촌 지역이 향후 소비를 견인할 수 있도록 농업농촌부에 농촌 활성화 대책을 강화하라고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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