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대형 제조업체가 8천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제조업이 장기 무역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애플에 카메라와 터치스크린 부품을 공급하는 구비광(O-Film Group)이 중국 중부지역의 공장에서 8천명 넘게 감원했다고 보도했다.

업체는 장시성 난창 공장에서 감원을 단행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상반기에 이 업체는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1% 감소한 2천1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매출은 그러나 29.2%나 증가했다.

업체는 감원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일부 금융기관들은 이미 업체에 대한 익스포저를 청산했다.

광저우에 있는 한 합자은행은 주로 채권 형태인 이 업체에 대한 투자분을 회수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업체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이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전협회의 신경제 리서치센터의 차오 중숑 연구원은 "구비광이 직면한 어려움이 단일사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전자업계는 경기 둔화와 대외적 혼란으로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내심을 보이는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중국 국내업계의 회복력을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SCMP는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 관리들은 지난 7월 중순 장시성과 후난성을 방문해 현지 업체들과 무역전쟁 충격을 연구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IT업종이 최대 역풍을 맞겠지만 전반적인 여건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을 나타내 3개월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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