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2일 밝혔다.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3'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약세가 장기화하고 배터리 사업부문의 이익 성장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음을 고려한 것"이라며 "재무 레버리지가 올해 상당히 상승하고 최소한 내년까지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특히 LG화학의 조정 EBITDA(상각전영업이익)가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둔화와 배터리 사업의 일회성 손실로 올해 약 1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 배터리 사업의 실적 회복으로 조정 EBITDA가 올해보다 3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규모의 경제에 따른 긍정적 효과와 가격 조건 및 영업 효율성 개선 등으로 이익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매출이 작년의 6조5천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조정 전 차입금은 올해 말 약 8조~8조5천억 원에서 내년 말 약 10조~10조5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무디스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및 신규 나프타분해설비(NCC)의 대규모 투자, 배터리 사업의 운전자본 적자를 차입금 증가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2019~2020년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3~2.5배로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A3'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상반기 조정 전 EBITDA는 1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디스는 "이러한 이익 감소는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 둔화와 배터리 사업의 상당한 손실이 주요인"이라며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일회성 충당금과 유럽 지역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수율 안정화 지연 등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유동성은 향후 12개월간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과 부의 잉여현금흐름을 커버하기에 충분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장기간 2.00~2.25배를 상회하는 등 재무 레버리지가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7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