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대신자산신탁이 최근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했다. 본격 출범한 지 일주일을 맞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신임 대표를 서울시 명동 대신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5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당 호흡이 긴 부동산 신탁업 특성상 신뢰가 중요하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신뢰를 쌓는 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대신그룹이 그간 쌓아온 신뢰도 뒷받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신탁업이라는 게 하나의 프로젝트 들어가면 보통 3년, 길면 10년까지도 관계사들과 서로 인연을 맺기 때문에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신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부동산신탁업에 관심을 갖고, 시장조사를 진행해왔다. 김 대표는 대한토지신탁 출신으로, 대신금융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면서 지난해 12월 대신그룹에 합류해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대신그룹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과 담보부 부실채권(NPL)을 처분하고 회수하는 에프앤아이 등 대신그룹이 보유한 계열사들이 신탁업과 연계사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좋은 곳으로 판단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인가를 받을 당시 공공성과 혁신성을 접목한 사업모델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민들에게 편익을 주는 동시에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줄 수 있는 '도심공원 조성사업'과 계열사가 보유한 폐 산업시설을 활용한 '문화공간 제공사업', 도심 내 소규모 노후건축물을 정비하는 '가로주택 정비사업' 등이 그것이다.

김 대표는 특히 "도시재생 사업과 뉴스테이 같은 장기임대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 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연내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인가도 신청할 계획이다. 인가를 받는 데 약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 내년부터는 리츠와 신탁업 모두를 영위해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신탁업 시장이 향후 10년 내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봤다. 그간 부동산신탁업회사들은 수수료가 비교적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등으로 큰 수익을 올려왔다.

부동산신탁업은 개발자금을 신탁업자가 조달하느냐 시행사, 금융기관 등 제삼자가 부담하느냐에 따라 차입형과 관리형으로 나뉜다. 차입형은 3.5~4%로 비교적 신탁 수수료가 높지만, 리스크가 크다.

신생사인 대신자산신탁은 2년까지는 차입형 신탁이 금지된다.

김 대표는 "신규 부동산신탁사의 진입과 가계 부채 규제 등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업권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신규 상품의 개발 등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후에는 딜소싱이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앞서가는 증권사 계열 신탁사들이 앞서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신탁업에 진입장벽을 높이 두는 것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공공성도 같이 추구하라는 의미"라며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보다는 10년 후에도 직원들이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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