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손해율 상승 등으로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만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비교된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메리츠화재가 수익성이 높은 장기인보험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기인보험은 질병과 상해, 운전자보험, 실손의료보험 등으로 만기 5년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780억원으로 1위인 삼성화재와 차이가 크지 않다. 올해 들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월별 1위를 서로 절반씩 차지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월평균 보장성 인보험 신계약이 30%가량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20%를 넘어선 상태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높아지는 자동차보험 비중을 낮추고 장기인보험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6%로 적정 손해율인 78~80%를 웃돌았다.

두차례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도 손해율 개선세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만큼 장기인보험 확대에 나선 메리츠화재의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독립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확대하면서 판매인센티브와 영업지원책 및 교육지원을 강화하고 계약 인수 심사기준도 완화했다.

이에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나는 등 주요 손보사 중에서 유일하게 실적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유지율은 101.6%로 집계돼 다른 손보사들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신계약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지율도 높아 차별적 손익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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