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이번 주(5~9일) 중국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약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2.60%, 2.13% 밀렸다.

상하이 무역협상이 빈손으로 마무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갈등은 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추가 관세 세율이 25%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인상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중국이 긍정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를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확정적인 어떤 것도 듣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주 미 당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일부 제품 판매 승인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미 당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승인할 경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반격 조치를 내놓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추가 관세를 실행에 옮길 경우 중국은 부득불 필요한 반격 조치를 할 것이며, 국가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이익을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2일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도 필요한 모든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면서 필요하면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중국이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등을 통해 반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리-강 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에는 무역 협상이 결렬됐는데도 류허 중국 부총리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관세를 올리려고 마음먹는다면 중국이 또 이런 결정을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관리 출신인 저우샤오밍은 "예정대로 중국이 9월에 워싱턴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된 와중에 이번 주에는 무역지표, 물가지표 등 소화해야 할 경제지표도 많다.

5일에는 차이신 서비스업 및 합성 PMI가, 7일에는 7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8일에는 7월 수출입 및 경상수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6월 달러화 기준 수입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3%, 1.3% 감소한 바 있다.

9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오르면서 15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5월과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동시에 6월 PPI는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보이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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