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까지 상단을 열고 새로운 연고점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이후 한일 간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 투자 심리는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지난 2일 일본이 각의를 통해 한국을 백색국가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우리 정부도 일본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한일 경제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7개월 만에 2,000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1,200원 '빅 피겨(큰 자릿수)' 상향 돌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200원 위에서 마무리된 상황에서 개장가부터 1,2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7년 1월 이후 2년 7개월만에 자릿수가 바뀌는 셈이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거의 100%에 육박하게 됐다.

미 노동부는 7월 고용이 16만4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16만5천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 6월의 신규고용은 22만4천 명이 19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고 5월 신규고용도 6만2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금리 인하 기대 속에서도 시장이 리스크오프로 내달릴 경우 달러화는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6.98위안을 웃돌며 역사점 고점 수준까지 올라 상단 레벨 경계가 강해지더라도 달러-원 환율만 밀리긴 어려워 보인다.

1,200원 위에선 뚜렷한 저항선이 보이지 않고 있으나 당국발 경계가 강해질 수 있는 만큼 1,210원과 1,220원 부근에서 속도 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일 문제와 더불어 미중 간 갈등도 더욱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관세 부과 위협에 중국은 '반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중국이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는 일부 보도도 있었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유럽연합(EU)과의 무역갈등에 대해선 다소 낙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와 미국산 소고기 수출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환시는 미중 관계 속에의 중국 측 반격, 한일 관계 속에서의 우리나라 정부의 구체적 대응과 관련한 뉴스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일본 수출 규제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41포인트(0.37%) 하락한 26,48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1포인트(0.73%) 내린 2,93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05포인트(1.32%) 급락한 8,004.0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00원) 대비 6.75원 오른 수준인1,203.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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