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한·일 및 미·중 무역갈등 고조 영향이 이어지면서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국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격 움직임이 장중 채권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4.92bp 하락한 1.8462%, 2년물은 2.02bp 내린 1.71387%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미 10년물은 지난 1일 급락한 후 추가로 하락했다. 지난 2016년 11월 미 대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9.6% 반영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 이유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중 무역 분쟁이 불거지는 동안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만으로도 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이 큰 데다 한일 수출규제가 가시화하면서 당장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당장 정부와 민간, 정치권까지 한목소리로 한일 무역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한국은행은 지난 2일 일본 조치가 한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주열 총재는 일본의 조치가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역 분쟁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가격에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은 1.26%, 국고채 10년물은 1.349%에 마쳤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1.50%로 인하했지만, 채권금리 중에서 기준금리를 웃도는 국고채 금리는 없다.

일부는 채권시장이 너무 앞서간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는 무역전쟁에 나라의 온 국민이 발 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통화정책만 동떨어질 수는 없다.

10여년 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에 미칠 파장을 구체적으로 가늠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열어서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췄다.

한은의 빠른 판단과 대응으로 한국은 미국발 금융위기 타격을 줄일 수 있었다.

한은이 글로벌 무역 분쟁을 과거 금융위기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무게로 가늠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은 1조2천억원 규모의 통화안정증권 입찰을 한다.

지난주 외국인은 1조2천485억원어치의 원화 채권을 사들였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5원가량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만큼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이들 매매는 계속 주목해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8.00원) 대비 6.7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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