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은행들의 순수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 경쟁에서 BNK금융지주가 지방지주에서 '상처뿐인 1위'를 차지했다.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충전이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의 올해 상반기 충전이익은 6천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각각 8.13%, 3.80%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은행의 핵심이익을 차지하는 이자이익이 5%가량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이자이익이 모두 줄면서다.

올해 상반기 부산은행의 이자이익은 5천7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6% 줄었으며, 경남은행의 이자이익도 4천84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순이자마진(NIM)도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감소해 온 흐름을 이어갔다.

이번 분기 그룹 NIM은 2.05%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줄었다.

이에 반해 DGB금융과 JB금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충전이익이 늘어났다.

DGB금융의 상반기 충전이익은 3천64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 넘게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3%, 비이자이익은 388.5%나 늘면서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경우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크게 늘어났다.

JB금융은 지방지주 중 유일하게 전분기대비 NIM이 증가하면서 2013년 7월 지주사 설립 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그룹 NIM은 2.49%로 전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도금 대출 상환 및 교체에 따른 대출금리 재조정과 대출포트폴리오 조정, 핵심예금 비중 증가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DGB금융과 JB금융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1위인 BNK금융과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상반기 충전이익 1위인 BNK금융과 3위인 JB금융 간의 차이는 약 4천억원에 육박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천39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1·3위인 BNK금융과 JB금융 간 차이는 2천182억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천49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산·경남은행의 NIM 변동폭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27bp로, 같은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하락폭의 3배 수준에 달하는 등 하락폭이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 등의 추세를 고려하면 하반기 중에도 NIM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ywkim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10시 2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인포맥스 금융정보 서비스 문의 (398-5209)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