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주에 나온 미국의 중국산 제품 추가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우리의 당초 전망과 달리 미국의 무역 보호주의가 더욱 강화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피치는 5일 보고서를 통해 "관세 증대와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필요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피치는 미국의 이번 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등으로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이 기존 2.74%에서 2.62%로 0.12%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피치가 전망한 세계 20개국 가운데 멕시코의 성장 전망치 조정폭이 0.25%포인트로 가장 컸고, 한국이 0.24%포인트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기존 전망치 대비 0.23%포인트 조정될 것으로 평가했다.

평가사는 "관세는 그 자체만으로도 단기적인 성장세에 제한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서 "이번 (트럼프의) 발표는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활용이 글로벌 무역에 대한 교란 가능성을 어떻게 키우는지 보여준다"며 "무역 교란은 작년보다 훨씬 큰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자동차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검토, 멕시코 이민 정책 변화를 압박하기 위한 관세 위협,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확대 등이 잠재적으로 고조될 수 있는 무역 리스크의 대표적인 예시들"이라고 진단했다.

평가사는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미국이 나머지 중국 제품 3천억달러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4%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에 비해 관세율이 낮다는 것은 중국의 반응도 제한적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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