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송하린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는 상하이 무역협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미국과 무역협상을 지속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드러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영 경제일보 산하 웨이보 계정 '타오란비지(陶然筆記)'는 논평에서 트럼프의 최근 관세 위협을 파괴적이라고 묘사한 분석을 내놓는 등 미국 결정에 응수했다.

논평은 "미국이 또다시 두 가지 이유로 그들이 한 약속에서 물러섰다"며 "한 가지는 (미국의) 기대를 충족시킬 거래를 하도록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며, 또 다른 하나는 미·중 무역협상에 건드려 정치적 목적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국내 정치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나 이미 여러 차례 납치되듯 그 목적에 따라 이용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미국이 계속해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데 가까운 미래에 무역 협상을 지속하는 게 의미가 있는가"라면서 "이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지난주 무역협상 재개됐을 당시 선의의 표시로 동의했던 중국의 미국 농산물 추가 구매 약속에 대해서도 이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매체는 펜타닐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 당국이 미국에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판매를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웨진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3일 중국 관영방송 CCTV에서 "미국의 주장은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근거가 없다"며 "중국은 비난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류 부주임은 "사실 미국의 펜타닐류 통제와 비교했을 때 중국의 규제는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판중잉 중국 해양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부과 결정에도 무역 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추가 관세) 위협은 사실상 (관세) 실행과는 다르다"며 "위협은 트럼프의 평소 표현이자 재선 캠페인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 일부 사람들은 무역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완전히 격화된 무역전쟁보다는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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