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위안화가 10년여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중국이 위안화 추가 하락을 용인할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더는 위안화 가치하락을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투자자들을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가게 하거나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방해할 생각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궁극적인 목표는 여전히 금융시장을 개방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UFG은행의 클리프 탄 헤드는 아시아 국가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격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포치까지 용인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 헤드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더 화나게 하고 싶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미·중 무역전쟁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원화는 강한 매도세를 보였고 대만 달러 가치도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라의 엘 카쿠 통화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최고조로 올릴 때 중국이 협상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겠다고 생각하는 건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달러-위안 환율은 이번 분기에 7.2위안까지 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소재의 오리엔트 캐피털 리서치의 앤드류 콜리어 매니징 디렉터는 "위안화가 하루 더 7위안대에서 머문다면 이는 중국 정부 당국이 무역전쟁 속에서 수출을 개선하기 위해 위안화를 무기화한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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