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를) 크게 약화할 중대한 위반(major violation)"이라고 경고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선을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 트윗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듣고 있나?"라고 반문하면서 연준에 대한 불만도 표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에 나서는 데 반해 연준의 통화 완화 정도는 부족해 달러가 강세라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위협은 미 행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 당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미국 정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적이 없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후 다른 나라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사례가 없다.

한편 중국은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절하하지 않으며, 무역전쟁의 무기로 쓸 의향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성명을 통해 "책임감 있는 큰 나라로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리더들의 정신을 따른다"면서 "시장이 결정하는 환율 시스템을 지키고 경쟁적인 환율 절하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강 총재는 "경쟁적 목적을 위해 환율을 사용하지 않고 무역 갈등과 같은 외부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환율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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