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이 국내 주식 급락 장세에서 적극적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지수가 저점에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커졌고, 연기금 주식 평가액이 감소하면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연기금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4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4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으로 2,030선에서 1,950선 밑으로 하락했다.

연기금은 코스피를 2일 4천625억 원, 5일 5천207억 원가량 순매수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순매수 규모를 보였다. 국민연금이 2천억 원, 우정사업본부가 1천억 원가량의 주식 자금을 집행했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나왔다.

연기금이 코스피 하락에도 매수에 나서는 것은 국내 증시가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 0.85배 수준인데, 현재 1,950~2,000선이 PBR 0.85 선이라는 진단도 있다.

금융시장의 '큰 손' 국민연금이 코스피 하락에 따라 주식 평가 금액이 감소하고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줄자 목표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사들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의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 주식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16.4%로, 올해 목표인 18%에 아직은 미달해 있는 상태다.

주가가 급락함에 따라 기존 국내 주식 투자 평가 금액이 감소했을 텐데, 목표치와의 갭을 좀 더 메우기 위해 국민연금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목표 포트폴리오 비중이 일종의 자동조정 장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기금의 한 주식 운용역은 "국민연금이 포트폴리오 비중을 맞추기 위해 코스피 하락 시 대량으로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여전히 대외 변수로 국내 증시가 어려운 상황이나 이제 저점에 다 왔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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