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이수용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한국의 원화 약세를 부추겨 결과적으로 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6일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선반영하기도 했지만 양국 갈등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추가 여진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은 통상 4월과 10월 두 차례 논의가 되곤 했는데 이런 프로세스에 개의치 않고 즉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조작국 관련해 시장의 예상이 있었지만 시기가 갑작스럽게 앞당겨져 증시에 하방 압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고 센터장은 "이번 미국의 결정은 전일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는 등 위안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본다"며 "미·중 갈등이 결국 환율 싸움으로 번질 것이란 예상이 있긴 했지만 미국의 갑작스러운 결정에 국내 주식 시장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도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국내 증시에 추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봤다.

김 센터장은 "이번 조치는 결국 미·중간 분쟁이 격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에 더해 양국의 경기 상황이 침체되는 것에 대한 보호무역으로 풀이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급락 이후 저가매수 심리가 강해질 수도 있겠지만, 최근 매수 심리가 실종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패닉 우려가 커져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것 자체는 악재이지만 환율을 안정화시키는 영향으로 작용해 증시의 추가 급락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제는 최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취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매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점"이라며 "당국의 다각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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