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6일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새로운 상단을 향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원화 약세 흐름이 극심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장중 패닉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고 비난한 데 이어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금융시장 공포는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면서 "이는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이다"고 경고했다.

전일 중국 인민은행은 역내 위안화를 큰 폭으로 절하해 6.9225위안에 고시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11년 만에 7위안을 넘어섰다.

미국과 중국간 환율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간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961포인트 추락했다. 주요 주가지수들도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40% 가까이 치솟아 24선을 넘어섰고 금 가격은 1천50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다.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여 달러-엔이 105.6엔대로 급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를 웃돌았다.

환율 조작국 이슈가 달러화 자체엔 약세 재료더라도 금융시장 공포가 격화됨에 따라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우리나라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 이후 후폭풍도 이어지고 있다.

전일 달러-원은 종가 기준 2016년 3월 9일 1,216.20원 이후 3년 5개월 내 최고치인 1,215.30원에서 마감했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는 1,218.30원까지 상승해 지난 2016년 3월 3일 고점 1,227.00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 600선이 무너지면서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해 증시발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위안화와 증시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1,225원을 상단으로 보이나 추가적인 뉴스에 따라 1,240원 부근까지도 단기간에 튈 여지가 있다.

이미 달러-원이 주요 저항선을 뚫고 올라선 만큼 당국발 경계 외엔 상단을 막을 요인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는 외환시장 관련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과감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일에도 기재부 외환 당국자의 구두개입성 발언에 따라 달러-원은 1,220원을 목전에 두고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7.27포인트(2.90%) 폭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7.31포인트(2.98%) 떨어진 2,844.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03포인트(3.47%) 추락한 7,726.0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5.30원) 대비 3.15원 오른 수준인 1,217.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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