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중 무역갈등이 되돌리기 어려운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심한 경기둔화나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5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표명에 반발해 위안화 가치가 7위안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허용하자 이 같은 조치를 발표했다.

CNN은 "미·중 무역전쟁은 언제나 심각했지만 이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Now it's starting to get scary)"고 우려했다.

매체는 양측이 각자의 입장만 고집하면서 이미 금이 가기 시작한 경제가 깨질 위험이 커졌다며, 양측의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침체에 가까워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투자회사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코톡은 "이 바보같은 관세 전쟁(this stupid tariff war)은 침체 위험을 높인다"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이와 같은 고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CNN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함으로써 무역전쟁이 새롭고 더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고 분석했다.

해당 뉴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매도를 촉발했으며, 이후 중국이 자국 통화를 절하시키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드렉셀 해밀턴의 이언 와이너는 "만약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기 위해 위안화를 (추가로) 약화시키지 않으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 가능성은) 이젠 없어졌다"고 말했다.

내셔널 시큐리티즈 코퍼레이션의 아트 호건 시장 전략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는 확실히 미국 경제에 좋지 않다"며 "얼마나 좋지 않을지는 계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심해질수록 미국 경기침체도 더 빨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건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경기 침체는 통화정책 실수로 일어났다며, 무역정책 실수로 맞게 되는 첫 침체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 어치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롭게 부과될 관세는 의류, 신발에서부터 전자제품, 스마트폰 등 광범위한 제품에 적용된다.

호건 전략가는 "개학 시즌과 연휴 쇼핑 시즌에 불확실성을 주입하게 되면 이는 경제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은 중국 경제 성장세와 글로벌 제조업 활동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우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대응 여지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일본의 정책 금리는 아직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러있고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약 11년 만에 인하했다.

CNN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해도 무역 관련 불확실성을 직접적으로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코톡 CIO는 "중앙은행의 실탄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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