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천장이 뚫리면서 저항선에 대한 관심이 짙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의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달러-원의 '꼭지' 또한 쉽게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의 차트상으로 일간 기준 상대 강도지수(RSI)는 전일 77.46을 나타내면서 과매수권인 70을 크게 웃돌았다.

당국의 구두 개입이 있었던 지난 5월 21일 77.5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미 달러-원이 모든 가격이동평균선을 뛰어넘으면서 일간, 주간, 월간 기준으로도 상단 저항선이 보이지 않고 있다.

미중 환율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한일 갈등까지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전일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2016년 3월 9일 1,216.20원 이후 3년 5개월 내 최고치인 1,215.30원에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서 다음 주 초 변곡 가능성을 남겨 두면서도 달러-원 상단 전망을 1,250원까지 높여 잡고 있다.





◇1,200원이 지지선 될 것…"'전인미답'의 달러-원"

기술적 차트상으로 달러-원 환율은 오버슈팅 상황이지만 금융시장의 공포심리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상단을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주요 저항선을 다 뚫은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외환 당국 외에는 달러-원 상단을 누를 재료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코스피의 경우에도 일목균형표 상으로 얇은 음운을 뚫지 못하고 미끄러지면서 2,000선 아래에서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 지붕도 뚫린 상황이다.

오히려 '빅 피겨(큰 자릿수)'로 굳건한 저항선 역할을 했던 1,200원이 바닥이 될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김중근 마크로 헤지 코리아 대표는 "현재는 달러-원이 '전인미답', 즉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며 "1,200원이 거꾸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후반에서 다음 주 초 사이 구름대 색깔이 양운에서 음운으로 바뀌지는 만 만큼 달러-원 상승세가 반전될 신호가 될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어 "다음 주 초 일목균형표 상 양운이 음운으로 바뀌면서 변화의 조짐은 한 번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상승 트렌드에 변곡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달러-원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오히려 이번 주 후반까지 밀린다면 거꾸로 다음 주 초 대반등할 수도 있다"며 "모든 지표가 다 과열인 가운데 문제는 코스피의 바닥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달러-원 꼭지도 잡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외환딜러들 "외교적 타협 없인 달러-원 밀리기 어려워"

서울환시의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단위로 저항에 부딪히겠으나 본격적인 외교협상 타결 없이는 원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1,240원대까지 급등했던 지난 2016년 초와 다른 점은 당시엔 중국발 불안에 따라 원화가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 역할을 했다면 현재는 원화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할 한일 교역 갈등이 자리하고 있어서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협상도 냉·온탕을 오갔지만 지금은 계속 안 좋은 뉴스만 나오고 있어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외교적 타협이 있어야 금융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며 "상단이 의미가 없어져서 1,220원이 너무 쉽게 뚫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6년과 달리 지금은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좋지 않고 중국 자본 유출 외에 일본 무역 보복 등 원화에 직접적 이슈가 도사리고 있다"며 "지금은 진짜 원화 약세"라고 강조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일단 상단은 1,240원까지 보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시켰기 때문에 향후 위안화와의 동조화는 떨어지겠으나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오버슈팅에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주 후반 들어선 롱스톱이 나오고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밀릴 순 있겠다"며 "현재 시장 인식도 달러-원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있어 달러를 팔아야 한다는 심리가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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