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이수용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해놓고 있다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증권시장 상황 점검을 위해 금융투자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시에 필요한 조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에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컨틴전시 플랜을 활용해 시장 상황에 맞는 조치를 함으로써 시장 회복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불안 심리로 시장이 급변할 경우 금융투자업계가 주요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와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선택해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했다"며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무역 분쟁 심화와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일본 수출 규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비율 조정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장 불안 요인이 지속할 경우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외부 충격을 조기에 극복해 왔다고 진단했다.

현재 우리나라 외화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천31억달러로, 지난 2008년 2천397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율도 지난 2008년 84%에서 전일 기준 31.6%로 개선됐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 관련 시장 불안 등을 극복한 우리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당장 전반적인 금수 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 위안화 추가 약세를 막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원화 약세 움직임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증시 심리 위축과 관련해서는 연기금의 역할이 중요하고, 공매도 제한 조치에 따른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다"며 "상황을 보며 필요할 경우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 사무처장과 자본시장정책관, 금감원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 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장, 증권 및 운용사 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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