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 정부의 '포치 카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각) 분석했다. 환율전쟁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중국이 2015년 위기 때와 같은 실수는 되풀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WSJ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경제적 측면에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2%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걸 고려할 때 시장의 반응은 과도하다"며 올해 들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그만큼 위안화도 강세였는데 이번 포치로 달러-위안 환율이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라고 시사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하락한 뒤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이 기간 달러화가 전 세계적으로 다른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강세는 양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예상 밖의 흐름이다.

WSJ은 이번 위안화 절화로 달러화 가치가 제대로 반영됐으며 이 같은 추세가 정상화됐다고 분석한 셈이다.

매킨토시는 이날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하한 것은 유로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되돌린 것에 불과하다며 중국이 2015년 저질렀던 위안화 절하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하면서 자본이 대거 이탈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인민은행(PBOC)은 투기 세력에 맞서기 위해 환율을 움직였고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다시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매킨토시는 "그때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전만 해도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경제적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중국의 실수를 보면서 하룻밤 사이에 그저 '공산당 무지렁이들'이라고 생각이 바뀌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환란을 겪은 뒤 중국은 외환을 더욱더 빡빡하게 규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거처럼 투기 세력과 싸우기 위해 수천억달러의 자금을 소진하는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포치'에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포치'가 본격적인 위안화 약세 기조 시작이라면 중국 무역흑자는 더 늘어나고 무역전쟁은 관세가 아닌 다른 수단으로 확장되는 경우가 예상된다고 매킨토시는 덧붙였다.

그는 "중국 당국은 현지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을 제재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 안보와 법률문제를 연결할 것이라는 점을 드러낸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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