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국채금리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급락했지만 일본은행(BOJ)이 이를 저지할 카드가 마땅치 않아 추가 하락을 허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6일 오전 한때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장기금리)는 -0.2111%까지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한 여파로 금융시장이 출렁댔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0.2%를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7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2016년 9월에 단기 금리를 -0.1%,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는 장단기 금리 조작 정책을 도입했다.

당초 변동 허용폭을 ±0.1%로 뒀으나 작년 7월에 두 배 정도로 확대해 금리 하한선은 -0.2%로 인식돼 왔다.

전일 10년물 금리가 하한선 부근에 근접하고, 이날 결국 이탈했음에도 일본은행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즈호증권은 "(국채 매입) 감액 카드가 적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국채 금리 하락을 저지하려고 할 때 국채 매입 운영에서 매입액을 줄이는 방식을 쓰는데 초장기채 매입은 9일, 장기채 매입은 16일로 예정돼 있다.

미즈호증권은 일본은행이 지금까지 계속 국채 매입을 줄여왔기 때문에 더 줄일 여지가 적어지고 분석했다.

이어 다이와증권은 "세계적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금리 하락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실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6월 "구체적인 (금리) 범위를 지나치게 엄격히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며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범위를 유연하게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SBI증권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까지 떨어지는 것을 일본은행이 용인하리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는 작년 7월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한 정책위원이 ±0.25% 정도의 변동 허용이 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0.25%는 금리 인하 1회분에 해당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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