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디지털 금'…안전자산 면모 보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위안화 가치가 11년 새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1만2천달러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배런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위안화가 추락할 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적인 면모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스트랫 매니징 파트너의 톰 리 이사는 최근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양의 상관관계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제 금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커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리 이사는 "환율전쟁뿐 아니라 홍콩 사태 등 중국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진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 투자의 글로벌 리서치 헤드 매트 후건도 지난달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사실상 디지털 금이 됐다고 표현한 바 있다.

가상화폐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한 바 있는 크리스 케시언도 비트코인에 대해 "글로벌 통화 시장의 불안정성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글로벌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SFOX의 창립자인 악크바 토바니 최고경영자(CEO)는 기타 가상화폐 중에서도 비트코인이 특히 이런 현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 관세 부과 언급, 위안화 가치 10여년 새 최저치 추락, 글로벌 증시 약세 등의 상황에서 다른 가상화폐도 좋은 성과를 보이지만, 비트코인은 특히 가치저장수단, 금과 유사한 특징 등을 통해 독특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런스는 또 비트코인이 중국에서 자본을 빼낼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위안화는 사실 이번 주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보여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본이 중국을 떠나는 것이 상대적으로 당연한데도 중국 정부는 자본이동을 통제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당국이 아무리 자본을 통제해도 부유한 중국 사람들이 본국에서 자본 중 일부를 빼내고 싶어하는 현재 경제 펀더멘털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자본을 빼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부연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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