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동안 기관투자자들이 2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갈등과 환율전쟁에 따른 불안 심리로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을 매도했지만,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서 총 1조3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1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1조4천억원가량을 사들였고, 증권과 선물사도 6천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일 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도로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장중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로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다.

전일 기관이 사들인 주식 규모는 1조원 어치가 넘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천48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76% 하락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에도 기관이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주가 하락 폭은 제한됐다.

기관은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5조7천80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1천530억원)와 현대차(840억원), POSCO(690억원), SK텔레콤(570억원), KB금융(500억원), LG화학(440억원) 순으로 매도했다.

반대로 기관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SK하이닉스(1천320억원)와 셀트리온(970억원), 현대차(880억원), NAVER(810억원), SK텔레콤(800억원), POSCO(590억원)를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 안에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기관이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지수가 급락하면 연기금 등 기관이 증시 구원투수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지수가 상승 전환하지는 못했지만,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전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증시 급락과 관련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며 금융투자업계에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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