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공포에 휩싸였다.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투자자 마저 혼돈에 빠진 상황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전업투자자를 지칭하는 속어)의 전략은 무엇일까.

IT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서 현재 전문투자자로 변신한 하준두 퀀텀에셋 부대표를 만나 그의 투자 전략을 물었다.

하준두 부대표는 지난 2005년 HSBC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후 2008년부터 2017년 초까지 신한금융투자에서 애널리스트 생활을 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각종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1위를 지키며 명성을 얻었다.

현재 그는 퀀텀에셋 부대표와 언리미티드파트너스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하준두 부대표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투자 전략과 자산 배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국내 투자자 상당수가 상장 주식에 올인하고 있지만 그는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비상장, 유망 스타트업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10년간 IT부문 전문 애널리스트로서 쌓은 전문 지식과 네트워크도 비상장 유망 기업을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됐다.

하준두 부대표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서 투자받는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 중고나라(구 큐틸리온)에 이미 몇 해 전에 투자를 했고 현재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단계"라며 "국내 선두권망분리 PC제조업체인 인프론티브의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밍(Gaming) 기어 및 PC케이스 제조업체인 앱코(ABKO)도 그의 성공 투자 중 하나였다.

그는 "앱코가 자금이 필요했던 초기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앱코는 오는 2020년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2019년 초 세포치료제 바이오 벤처업체인 셀라토즈 테라퓨닉스 시리즈 A(Series A)에 115억원 투자를 할 당시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투자현인 장덕수 회장이 이끄는 DS자산운용이 셀라토즈 투자에 참여한 배경에도 하 부대표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스타트업 및 비상장 투자는 자금의 원활한 엑시트(Exit)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 부대표는 "신중한 투자를 위해 VC 전문심사역 출신 최태석 파트너와 상의와 평가의 단계를 거친다"며 "성장성과 기술력이 있고, 자금이 당장 필요한 회사를 초기 단계(Early stage)에 발굴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항상 모색한다"고 말했다.

상장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그는 "현재 증시 부진의 원인은 작년 10월 급락 때와 차이가 있다"며 "국내외 정치적 변수가 더욱 커져 미·중 무역분쟁만으로도 판단이 어려운 상황인데 한국과 일본의 갈등까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시 방향에 대한 예측이 어려울 때는 상장주식 비중 자체를 투자금의 50% 이하로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며 "주식을 다 줄이기 어렵다면 현재 포지션 수준의 지수 선물 매도 포지션(숏 포지션)이나 개별 종목 선물을 활용해서 헤지 전략을 구축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투자 가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과의 무역 갈등으로 국내 대표 IT회사들은 소재 국산화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이미 샘플 납품이 진행되고 있거나 납품에 근접한 회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앤에스텍, APS홀딩스, 램테크놀로지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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