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금융시장 '큰손' 국민연금이 코스피에 국내 주식 투자를 집중하고 코스닥 투자는 외면해 코스닥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도 여전히 코스닥 투자 리스크가 크고, 국민연금 국내 주식 전체 벤치마크도 코스피여서 국민연금 코스닥 투자가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해 코스닥 주식 투자금액은 약 2조8천462억원으로 2017년과 비교해 8천450억원가량 감소했다.

국민연금 전체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 중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2.8%에서 지난해 2.6%로 줄었다.

국민연금 투자가 전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로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달했다.

국민연금이 코스피에 자금을 주로 투입하는 동안, 코스닥은 수급 부족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등 대외 변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5.28% 하락할 동안 코스닥은 12.48% 떨어졌다. 이달 5일에는 하루에만 7.46% 급락하고 3년 1개월여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으나, 국민연금 코스닥 투자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정부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합한 'KRX300' 지수를 출시해 활성화하고, 연기금 코스닥 차익거래 투자 시 증권거래세 면제, 코스닥 벤처펀드 육성 등을 추진했으나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전체 벤치마크지수는 배당포함 코스피며 액티브 위탁 투자에서만 코스닥100지수를 반영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 등 코스닥 기업 리스크도 확대돼 구조적으로 코스닥에 투자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100대 핵심품목 경쟁력 강화에 45조원가량을 투입하고, 연기금, 민간투자자들이 참여해 소재부품 장비에 투자하는 펀드도 조성해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 정책으로 중소·중견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코스닥 활성화 기대 심리가 커질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코스닥 기업 이익 개선이 담보돼야 연기금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코스닥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장 충격에 취약하다"며 "조금만 매도세가 강해져도 코스닥 지수가 쭉쭉 흘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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