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이 발생할 경우 롤오버 비용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7일 한국은행이 전일 공개한 '2019년 13차(7.18일 개최)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글로벌 달러 유동성 위축 시 롤오버 비용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며 관련 부서에 모니터링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A 금통위원은 "최근 외환 수급 동향을 볼 때 외은 지점을 중심으로 금융거래가 확대되고 스와프 자금 공급 비중도 커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해외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해외증권투자 환헤지와 관련해 단기 스와프거래를 통해 포지션을 롤오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글로벌 차원에서 달러 유동성 위축이 발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스와프레이트에 충격이 초래되고 이에 따라 롤오버 비용이 크게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잠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은행 관련 부서는 롤오버 시 헤지 비용이 커지면 투자수익률이 저하되므로 투자자산의 중도매각 유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기적으로는 해외투자 수요의 조정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금통위원들은 경상거래를 통한 외환 공급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해외증권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부분에 주목하며 중장기적으로 국내 외환 수급 구조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을 가졌다.

B 금통위원은 "경상거래를 통한 외환 공급이 축소되는 가운데 해외증권투자 등 자본거래를 통한 외환 유출이 지속된다"며 "이에 따라 은행 부문이 스와프 자금 공급을 위해 해외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외채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성장 단계를 감안할 때 잠재성장률 하락 및 고령화에 따른 저축의 구조적 증가가 외환 유출로 이어지는 현상은 자연스럽다"면서도 "다만, 경상수지 흑자기조에도 달러 자금 이슈가 계속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성장단계를 거친 국가와 비교해 이 같은 현상이 일반적인지 우리 금융·외환 제도에 기인한 특수한 현상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해외직접투자가 최근 크게 확대된 상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C 금통위원은 "올해 상반기 중 해외직접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 늘었다"며 "최근 우리 중소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해외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는데 최근 해외직접투자가 이례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세부내용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련 부서에서는 최근 해외직접투자의 확대가 대체투자의 증가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답하면서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분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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