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한국 경제를 총괄하는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이 2년 만에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북한이 발사체를 잇달아 쏘는 등 대외 불안정성이 고조된 탓이다.

최근 이틀 동안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서 경제수장들이 직접 금융시장 및 외환시장의 안정에 필요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7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가운데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및 금융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원래 거금회의는 그동안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총리가 직접 나섰다. 부총리가 참석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김동연 부총리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원화 가치가 출렁이면서 김 부총리가 시장에 메시지를 줬다.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등 수출 규제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발사체 발사로 동아시아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2.56% 떨어진 데 이어 전날도 1.51% 하락했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각각 7.46%, 3.21%에 달했다. 달러-원 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1,2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정부는 이날 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홍 부총리는 "가동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에 의해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한 시장안정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근 국회에서 통과한 5조8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9월까지 75% 집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조속한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단기적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업지원과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자립화 대책을 촘촘하게 과단성 있게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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