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이 숨 고르기를 나타냄에 따라 관망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 국채금리도 전일 혼조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발 뒤로 물러났다. 10년물은 0.53bp 하락한 1.7075%, 2년물은 1.98bp 상승한 1.5971%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후 중국은 위안화를 6.968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시장환율도 안정되었다.

위안화가 안정되면서 뉴욕금융시장도 패닉에서는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1%대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온도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에서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약달러를 지지하는 트럼프는 강달러가 불편한 상황이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내려서 약달러를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준의 완화론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미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해 상당한 조처를 했다며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이유가 무역 분쟁에 따른 하방리스크라면 트럼프는 무역 분쟁을 격화시켜서라도 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안전자산인 미 달러는 강세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유를 따져볼 여유 없이 랠리를 펼쳤던 데 따른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환율이나 주가 움직임에 연동되는 만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데 따른 피로는 불가피하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은 보합으로 마쳤다. 하지만 장중 변동성은 원 빅(=100틱)을 넘는 등 매우 큰 변동성을 보였다.

상승과 하락의 왕복달리기가 나타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거래 의지가 줄어들면 호가가 드문드문 비면서 엷은 장이 연출된다.

전일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 근거로 예상보다도 낮은 경제 성장세와 하방리스크를 꼽았다.

한 금통위원은 25bp 금리 인하가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여러 금통위원은 조사국이 전망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여전히 하방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하면 대부분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 상황과 대응 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댄다.

두 수장이 만난 건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직후였던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나 한은이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 관계 악화 등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날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3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5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5.30원) 대비 1.8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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