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자체 신용평가모델 기반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대부분의 금융상품이 성공을 거둔 만큼 중금리대출 시장에서도 점유율 확대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한 '중신용대출'을 선보였다. 정책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 외에 민간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신용대출은 기존 사잇돌대출보다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제공한다.

사잇돌대출의 최대 한도가 2천만원인 반면 중신용대출의 최대 한도는 5천만원이다. 또 지난 1일 기준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3.81%로, 같은 날 사잇돌대출 최저금리 연 4.0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한도와 금리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는 중신용대출이 사잇돌대출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주 카카오뱅크 상품파트장은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대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고객에게 보다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에 대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며 "앞으로 중신용대출은 카카오뱅크의 대표 중금리 대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사잇돌대출을 출시한 후 카카오뱅크는 약 6개월 만에 4천억원이 넘는 공급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말 사잇돌대출 누적 공급액은 4천594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대출과 중신용대출을 앞세워 올해부터 2022년까지 연 1조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금리대출은 통상적으로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뜻한다.

작년 금융권의 중금리대출 총 공급액은 5조9천935억원으로 전년보다 60.3% 늘었다. 이 가운데 사잇돌대출이 1조8천341억원, 민간 중금리대출이 4조1천594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48.3%), 여신전문금융회사(31.9%), 은행(14.9%), 상호금융(4.9%) 순으로 점유율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올해부터 중금리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올해 중금리대출 공급 목표인 1조원을 달성하게 되면 지난해 은행권 전체 중금리대출 공급액인 9천억원을 넘어서게 된다"며 "점유율만 따져봐도 시장에서 독보적인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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