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섯 달째 우리나라 경기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KDI는 7일 펴낸 'KDI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 전반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통상마찰이 심화하면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이후 다섯 달째다.

경제 지표 전반이 부진했다.

6월 전(全)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반도체의 증가 폭이 4.2%로 5월(12.9%)보다 축소했고, 화학제품(-8.2%)과 전자 부품(-7.8%), 기계장비(-8.3%)도 부진해 광공업생산은 -2.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평균 가동률은 71.9%라는 낮은 수준에서 정체하며 제조업 전반의 부진을 반영하고 있다고 KDI는 진단했다.

제조업 출하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율도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출하(-2.8→-3.9%), 수출출하(-0.3→-0.9%)로 감소 폭이 확대하면서 전월(-1.8%)보다 낮은 -2.7%를 기록했다. 제조업 재고율도 전월(118.1%)에 이어 115.3%로 여전히 높았다.

KDI는 소비 부진도 언급했다.

6월 소매판매액은 전월(3.4%)보다 낮은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2.3%)보다 증가 폭이 많이 축소한 0.1%였다.

투자는 여전히 저조했다.

6월 설비투자는 전월(-10.4%)에 이어 -9.3%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는 전월(-25.5%)에 이어 -18.3%의 증가율을 보이는 등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크게 부진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7월 자본재 수입액은 13.5% 감소하면서 전월(-20.2%)과 비교해 축소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7월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액은 전월(-34.0%)보다 감소 폭이 확대한 -44.7%인 탓에 앞으로도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6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의 부진으로 전월(-6.7%)과 유사한 -6.3%로 나타났다.

건설수주(경상)도 건축과 토목 수주 모두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7.5%였다.

KDI는 올해 2분기 주택착공은 8.9% 감소해 전분기(-24.3%)보다 부진이 완화됐지만, 주택 인허가는 4.7%에서 -21.9%로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KDI는 "주택인허가는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주거 건축의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7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품목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기간 수출 감소 폭은 11.0%로 전월(-13.7%)과 비슷했다.

자동차가 21.6%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 석유제품(-10.5%)은 부진을 지속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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